고다에라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
:만비키가족:
인물 소개에 가까우나 스포가 왕창이고 결말이 있음을 주의하시길.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시키바타 하즈에 역 : 키키 키린 Kiki kirin
할머니의 집, 할머니의 연금으로 피 한방울 안섞인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주고
보살핌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
바람난 여자와 살림을 차린 전남편의 기일을 매년 챙기는데
꼭 바람난 여자가 낳은 아들내외의 집에 찾아가서까지 챙긴다.
불편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에 뿌리치지 못하고 돈까지 주는 아들.
사양않고 받은 돈을 보고 "또 3만엔이야"ㅋㅋㅋ라고 뒤에서 궁시렁댔을 때는 진짜 웃겼음 ㅋㅋㅋㅋ
할머니는 이 돈을 자신이 받아야 할 위자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쓰지 않고 모아놓은 위자료만 15봉투.
그런 비밀 말고는 지금 가족에게서 유대감을 느끼며 함께 살아간다.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후에도 장례는 커녕 집 앞 정원에 묻혀야했지만
그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듯 고마웠다고 말한다.
시바타 아키 역 : 마츠오카 마유 Matsuoka mayu
'사야카'라는 이름으로 업소에서 일하는 아키.
돈은 벌지만 가난한 이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태진 않는다.
그건 할머니가 같이 살자고 했을 때 약속했던 조건인 듯 하고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를 잘 챙기고 별 얘기를 다한다. (업소얘기)
업소에서 만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4번 손님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 듯 행복해 하지만 그것도 잠시
+
다른 가족들보다 유대감이 깊었던 할머니가 자신 몰래
매년 부모님께 3만엔을 받아왔단 사실에 깊은 배신감과 충격을 받는다.
3만엔?
그렇다.
아키는 할머니의 전남편의 바람난 여자가 낳은 아들의 호주로 유학갔다는 큰 딸,
사실은 가지 않고 가출해서 이 할머니와 살고있는 그 아키였다.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어찌됐건 완전히 남도 아닌 사이.
참고로 그 아들의 둘째 딸 이름이 사야카인데 이건 아키가 업소에서 쓰는 가명.
(가족과 불화가 있었던 듯 but 그 사정까진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 혹시 내가 못본것인가)
할머닌 아키와 상관없이 위자료를 받으러 가는 거라 아무말 안한 것 같은데
경찰이 너 몰래 네 부모에게 돈을 받고 있었다하니 당연히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상처뿐인 경찰의 심문이 끝나고 모두가 함께 살았던
할머니의 집으로 가보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다.
유리,쥬리 역 : 사사키 미유 Sasaki miyu
엄마, 새아빠(기둥서방?애인?)와 살며 학대받는 아이 유리.
추운 겨울 날 얇은 옷하나 입고 아파트 복도에 내쫓겨있다가 '어느 가족'의 눈에 띈다.
넘어졌다는 말로 온몸에 난 상처를 변명하는 꼬마아이는 말도 없고 표현도 잘 하지 못한다.
하루 재우고 데려주려다 아이 부모의 난폭한 언쟁에 '엄마' 노부요는 그 자리서 턴.
어차피 몸값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유괴는 아니지 않냐 했더니
며칠 뒤 유리의 실종사건으로 TV는 떠들썩하다.
(유리의 엄마는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유치원에서 의심하자 뒤늦게 실종신고를 한 듯)
"집에 갈래, 여기 있을래?"
친엄마보다 이 가족과 함께 있겠다며 처음으로 부모를 선택한 아이.
그 후 점점 밝아지면서 표현도 늘어가는
유리는 '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오빠'인 쇼타를 잘 따르고 그새 배운 도둑질을 함께 하며
전보다 더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그래서 끝이 다가오는 게 싫었다)
모든 게 다 들통나버린 순간 아무 사정도 모르는 경찰들에 의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린'은 다시 '유리'가 되어 학대하는 친엄마에게 돌아가게 된다.
허나 '친엄마'조차 기둥서방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데 어찌 딸을 챙기겠는가.
결국 딸에게도 대물림되는 폭력과 전과 바뀐 것 하나없이 또 복도로 쫓겨나는 유리.
단지 전처럼 쭈그려 앉아 떨기보단 자신이 선택했던 가족과 함께 불렀던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를 기다리듯 복도 벽 너머를 바라보며 유리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유리의 결말은 너무 현실성있어서 더 그랬다ㅠ
시바타 노부요 역 : 안도 사쿠라 Ando sakura
한 때 일했던 업소에서 오사무와 만났고 쓰레기같았던 전 남편을 함께 죽이고 묻었다.
그것은 정당방위였으나 초범이 아닌 현 남편을 위해 자신이 죄를 뒤집어쓴다.
'엄마' 노부요
친엄마에게 학대 당한 '린'을 딸처럼 보듬어주고 사랑했으며
쇼타와 걸으면서 어머니라는 소릴 들었을 때 정말로 기뻐했다.
경찰에게 붙잡혔을 때도 집으로 돌아가게 된 린을 걱정했다.
자신이 복역하고 나오면 모두와 다시 살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남편과 달리
자신들이 머물러있는 이 세계는 쇼타와 어울리지 않음을 알고 떠나보내려 한다.
자신들을 버릴 기회를 준 듯한 느낌?
쇼타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 너무 슬펐다.
아이를 갖을 수 없는 노부요.
낳았다고 부모가 아니라는 말 처럼 그들에겐 정말 엄마같았던 노부요다.
시바타 오사무 역 : 릴리 프랭키 Lily franky
철 없고 헐랭하고 가벼운면서 어딘가 못미더운 역에는 릴리가 짱. (릴리랑 안친함//)
핏줄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끈끈한 정으로, 유대로 이어진 가족들과 살아가면서
이 삶과 가족이 전부인 듯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지 못하게 돼버린 느낌.
쇼타와는 이미 콤비로써 도둑질을 해왔지만 막 들어온 새로운 가족 '린'에게도
바로 도둑질을 가르쳐주는 모습이 그러했다.
쇼타를 자신의 친아들처럼 생각해 "아빠"로 불리우고 싶었으나
도둑질하다 다리가 부러져 잡힌 쇼타를 두고 야반도주하려다 경찰에게 체포된다.
(일단 도망갔다가 나중에 데리러 갈 계획)
모든 죄를 아내인 노부요에게 넘겨버리고 나서도 그가 감옥에서 나오면
모두가 다시 함께 살아갈 거라는 착각,
함께 부모가 되고 싶었던 노부요의 우리로는 역부족이라는 말에
쇼타와 마지막 날을 보내는 그 날 밤,
끝까지 듣지못했던 그 말 "아빠"에서 '아저씨'로 돌아가기로 한다.
가르쳐줄 수 있는게 도둑질 밖에 없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바타 쇼타 역 : 죠 카이리 Jo kairi
여기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고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못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출발!비디오여행처럼 ㅋㅋㅋㅋㅋ)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돌아다니며 아빠와 도둑질을 일삼던 쇼타.
새로 들어온 객식구 유리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이 일기 시작한다.
도둑질이 나쁜 거라 배우지 않았던 그 세계에서 어린 유리에게 도둑질을 가르치는
'아빠'를 보며 느끼는 이질감과 매번 물건을 훔쳤던 구멍가게 할아버지의
"여동생한테는 도둑질 시키지 마라"라는 충고가 쇼타를 변하게 한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정원에 묻고 할머니가 숨겨둔 위자료를 보며 기뻐하는 그들을 보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
무모하게 도둑질하다 붙잡히면서 모든 게 끝이 난다.
모두가 처음처럼 뿔뿔히 흩어졌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쇼타.
감옥에 있는 엄마의 부름으로 아빠와 함께 면회를 가게 된 날, 노부요에게서
넌 파칭코 주차장에서 빨간 차에 유기되어 있었고
장소는 어디어디였으며 잘하면 친부모를 찾을 수 있을거야 라는 얘길 듣는다.
쇼타는 똑똑하니까, 자신들로는 역부족이니까 새로운 삶을 살라는 듯한 노부요의 말.
쇼타도 다시 그들에게 돌아갈 수 없음을 알았는지 아니면 돌아가지 않을건지
"아빠"와 마지막 하룻밤을 지내고 버스를 기다리며 사실 그 때 일부러 붙잡힌 거였다고 고백한다.
"아빠" 오사무는 화내지 않는다. 그저 그랬구나, 그랬던거구나 할 뿐.
버스에 오른 쇼타는 출발하는 버스를 뒤쫓아 애절하게 달리는 오사무를 보며
조용히 "아빠"라 부르고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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